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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함께 즐기는 가족영화 "계춘할망" 할머니 추억하기

by 세컨 라이프 부캐 2025. 1. 30.

가족의 사랑을 넘어 인간애적 사랑 이야기 계춘할망 줄거리

제주도 해녀 할머니와 불량소녀의 인간적 사랑을 그린 특별한 스토리입니다. 홀로 있는 손녀 혜지를 해녀 할머니 계춘이 돌보며 손녀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크레파스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는 것을 즐거워하며 지내던 중 어느 날 시장에서 할머니는 손녀 혜지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백방으로 찾으려고 노력하였으나 찾을 수 없었기에 망연자실하며, 손녀를 다시 만날 것을 기다리고 있기에 어느 날 돌아올는지 모를 손녀를 위해 할머니는 재개발이 들어가는 집을 팔 생각이 없습니다. 

 

12년이나 지난 어느날, 기적적으로 계춘 할머니는 손녀 혜지를 만나게 되어 할머니와 함께 살며 특별한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습니다. 다시 찾은 손녀를 애지중지 살뜰하지만 투박한 시골 노인의 방식대로 챙겨주는 할머니, 평범한 학생을 벗어나 불량스러운 모습이 보이는 혜지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삐걱거림도 있으나, 할머니의 지고지순한 무조건적인 사랑에 혜지의 마음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합니다. 

 

재혼한 혜지의 생모는 할머니로부터 혜지를 빼앗아와 키우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게 되었고, 그 당시 함께 살았던 혜지의 언니 은주와 계부만이 살아남게 됩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은주는 혜지가 되어 살게 되고 아버지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소녀는 불량하게 자랄 수밖에 없는 각박한 현실을 지내던 중 불미스러운 사고에 연루되어 몸을 피하고자 할머니에게로 가게 됩니다. 

 

'언제나 네편이 되어 줄거니 너는 원대로 살라'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주는 할머니 앞에 혜지가 아닌 은주는 마음의 짐과 미안함을 갖게 되는 동시에 할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림에 특별한 재능이 있던 혜지는 그림을 통해 학교생활에 적응하게 되었으나, 아버지가 찾아와 돈을 요구하는 등, 친자 확인지에서 피붙이가 아님이 밝혀지면서 하루하루의 삶이 위태롭기만 합니다. 미술대회에 나간 혜지는 "고백"이라는 그림을 통해 할머니의 사랑과 혜지가 아님을 무언으로 고백하며 할머니 곁을 떠나게 됩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혜지에게 어느날 들려온 할머니의 건강악화와 치매, 실종 소식에 혜지는 할머니를 찾아내 돌보기 시작합니다. 할머니가 혜지에게 남긴 녹음 메시지를 듣게 되면서, 가족과 핏줄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영화 관전 포인트 : 배우의 연기, 제주 풍경, 그림 작품

통곡보다 더 슬픈 눈물을 삼키는 계춘할망 윤여정의 슬픔을 표현하는 연기는 과연 압도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목 놓아 울었다면 단순한 슬픔이상을 넘지 못했겠지만 어느 순간에도 꾹 누르고 참아내어 안으로 삭이는 할머니의 깊은 슬픔은 보는 사람의 심금을 더 크게 울렸습니다. 치매에 걸려 입을 벌리며 넋이 빠져나간 것 같은 할머니 그 자체로의 모습이라 이미 9년 전이나 완벽한 노인의 모습을 치밀하게 표현해 낸 대배우 윤여정 님의 연기는 감탄만 자아냅니다. 

 

영화 초반기부터 아이의 순수한 크레파스 그림부터, 학생시절의 그림, 미술 작가로서 성공하여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움과 서정성, 자연의 위대함, 인간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치 그림을 통해 혜지의 마음이 오픈되고 성장하는 과정,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까지 그림을 눈여겨 보아주세요.

 

특히 미술대회에 참가한 후 혜지는 사라졌지만 할머니에게 전달된 입선하게 된 "고백"이라는 그림 속에서 할머니는 은주가 할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미안한 고백을 보게 됩니다. 할머니가 양손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바닷속에서 수면으로 숨을 쉬기 위해 올라가는 그림 속에서, 관객들은 친손녀와 가슴으로 키우는 손녀 은주까지 사랑으로 보듬어 구원해 주는 초월적인 사랑을 느끼며 가슴이 먹먹하게 됩니다. 핏줄을 넘어서는 사랑 속에서 정이 가득한 우리네 정을 전하는 애틋함으로 감동하게 됩니다. 

 

영원한 내편, 계춘할망 영화 총평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햇살 같았던 너그러운 할머니의 모습이 그리운 날, 가족들이 둘러앉아 보면 좋을 영화이기에, 명절에 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저 또한 혜지가 제주로 다시 돌아온 고등학교 학생인 그즈음, 학업을 위해 부모님 집에서 떠나 외할머니댁에서 살았기에 "계춘할망" 영화를 보니 외할머니의 따뜻한 손길과 구수하고 투박한 애정표현이 더욱 그리워지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제가 체했을 때면, 바늘로 손을 따주며 등을 문질러 주시던 그 손길, 추운 날 따뜻한 아랫목을 파고들면 어린것이 따뜻한 거 밝힌다며 눈치 주셨지만 어른의 한없는 애정에 언제나 따스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핏줄만이 가족이 아닙니다.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따뜻한 영화 계춘할망을 통해 제주도의 서정적 모습과 세대차이가 있음에도 뛰어난 연기로 자연스러운 할머니와 손녀를 보여주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력을 마음껏 누리며 즐길 수 있습니다. 

 

세월의 풍파에 찌들어 불량스러운 소녀도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위대한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반듯이 성장하며 좋은 성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각박하고 어려운 우리네사회 속에서 우리도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손을 내밀고 사랑을 베푸는 너그러운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시사점이 있는 의미 있는 영화였습니다.